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첫 TV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4년을 “위선과 무능, 편가르기 정권”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 금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첫 TV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중도 진영을 표방하는 제3 지대 인물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양측 모두의 요청에 의해 문재인 정부의 평가를 주제로 잡았다.
안 후보는 토론에서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간 후퇴하기만 했던 서울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결정짓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의 4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나도 불행하게 이 정부는 실패했다”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며 “3년 반 동안 24번의 대책을 냈고 낼 때마다 집값이 급등했다”며 “본인들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서민들에게는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가 내세운 ‘74만 가구 주택 공급’ 부동산 공약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참조하겠다”는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금 후보는 현 정부의 인사 정책을 설명하면서 “상징적으로 조국 장관의 임명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을 가르고 지속적으로 적을 만들어낸다”며 “우리 사회가 멍들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과 관련해 “현 정권은 우리나라 인재 중에 우리 편만, 그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에서도 말 잘 듣는 사람만 인사를 한다”면서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말을 듣고 기분에 따라 정책을 한다”고 혹평했다.
금 후보는 최종 단일화 경선을 벌일 국민의힘에 대해 “변화하고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며 “야권이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최종 경선을 위해 “통합선대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합의가 된 정책을 믿음으로 정책 합의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금 후보는 안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와 같이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후보는 “의사 결정을 함께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없다”며 “어려운 길을 걸어오며 합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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