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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 국채금리 상승 속 파월 의장 발언 주목해야

앞서 통화완화 지속 입장 반복...이번에도 같은 입장 유지 가능성 높아

장기채권 매입 확대 등 조치 관련 발언할지 주목

뉴욕증권거래소 전경./로이터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0.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 내렸고,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 부담 속에 대체로 부진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그는 "(미국인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큰 패키지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너무 적게 하는 것이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가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음 주 말까지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35%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리의 빠른 상승은 고성장 기술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미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각각 14.5bp, 13.7bp 올라 지난달 8일 주간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최근 고용 부진으로 잠잠해졌던 리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높아졌다. 올해 강한 경제 성장, 억눌렸던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장기물 위주로 수익률은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1월보다 하락했다. 다만 사상 최대 수준에서 소폭 후퇴한 것으로 최근 10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PMI는 7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시장 예상도 상회했다. 1월 기존주택판매는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고 부족에도 활발한 매매가 이뤄져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ING의 안토인 부벳 금리 전략가는 "금리는 추가로 반등하겠지만, 속도를 조절하며 현 수준에서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ING의 패드랙 가비 미국 지역 리서치 대표는 "경제지표에서 뚜렷한 방향이 없고, 위험 자산이 약해진다면 국채수익률에서 상승 추세 열기는 더 식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11% 하락했다. 유로존의 실물 경제 지표는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7.7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4.0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1월의 54.8보다도 높아졌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에도 많은 분석가는 달러화에 대한 수혜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과도하게 추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은행에선 달러 인덱스가 90.10에서 91.05의 박스권으로 내려선 것으로 보고 있다. ANZ의 외환부문 헤드인 다니엘 베인은 지금까지 달러화 추세를 이끌어왔던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라는 노골적인 테마에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소폭의 하락세로 반전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텍사스 등 미국 주요 유전지역의 생산 재개 가능성과 미국과 이란 관계 등을 주시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원유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던 미국 텍사스 등지의 생산 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텍사스 지역에서는 한파와 정전사태 등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 생산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전력과 상수도 문제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 복귀 협상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전일 양국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로 돌아가는 것을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이란 외교관에게 부과한 입국 제한 조처의 완화를 통보하는 등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등 아직 양측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큰 폭 오르자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오는 4월께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철회할 것이란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톤X의 케빈 솔로몬 연구원은 "여전히 논의돼야 할 것이 많고, 새로운 합의가 2015년과 같지는 않겠지만, 이번 진전은 이란이 원유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전망

이번주(22~26일)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진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금리가 출렁댈 수 있고, 이는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5% 부근까지 오르는 등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 양방향 영향을 미친다. 경제 성장의 신호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등 부정적 측면도 적지 않다.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인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 쪽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파월 의장은 통화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번 증언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장기채권 매입 확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힌트를 주느냐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만 했었다. 일각에서는 개선된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이전처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존 견해를 되풀이하는 것에는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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