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원자재값이 오르며 미국 국채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분위기가 짙어지는 국면에서 철강주와 은행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달 간 KRX 업종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수는 KRX철강지수였다.
철강 업종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KRX철강지수는 이달 1일 1,385.70에서 26일 1,522.49로 9.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3% 오르는데 그친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수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포스코의 경우 이달에만 14.66%가 올랐다. 풍산(103140)(28.42%), 영풍(20.16%), 세아베스틸(20.00%), 고려제강(17.02%), 동국제강(16.00%) 등 지수 구성종목 대부분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철강주는 전통적인 경기민감주(시클리컬)로 꼽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구리, 철강 등 산업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와 은행종목 8개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도 이달 1일 572.37에서 26일 626.73으로 9.50%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13.48%), JB금융지주(12.55%), DGB금융지주(10.99%), 우리금융지주(8.86%), KB금융(105560)(8.68%), 신한지주(7.50%) 등 전종목이 상승했다.
금융주의 상승세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KRX 업종지수 중 운송(8.24%), 보험(7.96%), 건설(5.12%), 방송통신(4.23%) 등도 2월에 상승률이 높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기술 성장주인 미국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이 큰 반면 에너지와 소재 등 가치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급격하게 금리가 움직인 만큼 당분간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과 종목으로 순환하는 흐름이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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