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개학 첫날 방역 및 온라인 수업 관련 시스템들이 잇따라 장애를 일으켜 교육당국이 빈축을 샀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 ‘학생 건강 상태 자가 진단 앱’이 일부 학교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해당 앱은 학생들이 발열 및 기침 증세 발생 여부 등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교 전 해당 앱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살펴보도록 했으나 일부 앱 오류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혼선을 겪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자가진단 시스템에 참여한 학생은 대상 학생 총 557만2,000명 중 80%으로 집계됐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번 장애에 대해 교육부는 서버나 앱 자체의 오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학교가 반 편성을 사전에 완료하지 못했거나, 진단 앱 관리 권한을 가진 보건교사가 출근하지 않은 탓에 장애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앱의 전산상 오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이를 운영하는 학교 및 교사를 교육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원격수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인 ‘e학습터’도 이날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오전 8시52분 e학습터를 이용한 화상수업에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교육당국은 서버 증설을 통해 오전 9시 15분부터 접속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큰 장애는 아니었지만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 접속 트래픽 증가량을 제대로 파악해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국은 또 다시 신뢰를 잃게 됐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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