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기술로 무장하고 중국 시장을 재공략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현지 맞춤형 전기차 출시부터 그룹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는 등 내연기관에서 구겨졌던 자존심을 미래차 부문에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3일 현대차(005380)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지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중국명 밍투·사진) 일렉트릭’이 이달 중 판매된다.
2013년 1세대 출시 후 현재까지 약 72만 대가 판매된 미스트라는 베이징현대의 베스트셀링카다. 미스트라 일렉트릭은 탄탄한 모델 인지도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을 합한 파생형 전기차로 보조금을 포함해 3,000만 원 초반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성비를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스트라 일렉트릭의 출시는 올 한해 현대차그룹이 보일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내 현대차·기아의 이미지를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확 바꾼다는 다짐이다. 지난 2일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처음 짓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을 광저우로 낙점한 게 단적인 예다. 여기에 올해 내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국 시장에 내놓아 중국 최초의 승용 수소전기차 보급 브랜드가 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중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를 중국 내 론칭할 계획이다. 중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고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편으로 전망이 밝다.
중국은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7,264만 대)의 27%(1,950만 대) 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79만 2,022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6만 4,744대로 3분의 1 토막 났다. 현대차그룹 판매에서 중국 비중도 한 때 20% 수준에서 10%까지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중국 시장 재탈환은 사활이 걸린 과제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소비자의 가치를 제고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중국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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