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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성전환 뒤 강제 전역'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 "혐오는 인간의 존엄 파괴"

변희수 전 육군 하사/연합뉴스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을 진행하던 변희수 전 육군하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변희수 전 하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원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 동안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극복하기까지 홀로 자신과의 헤아릴 수 없는 사투를 벌였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군이 강제 전역을 결정한 데에도 깊은 고심이 있었을 듯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 심사를 연기해달라는 호소를 묵살한 데에는 다소 성급한 모습도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원 지사는 또한 "그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데에는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혐오가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그의 좌절감이 얼마나 컸을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비난에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지 우리는 짐작조차 어렵다"고도 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혐오는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한다"면서 "배제는 함께 살아가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 존엄 바탕위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원 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가 우리 사회에 더욱 커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썼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연합뉴스


한편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가 같은 날 오후 5시 49분쯤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출동한 소방대가 발견했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이 출동했었다. 그의 집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휴가 중 태국으로 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변 전 하사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이에 변 전 하사는 지난해 2월 육군본부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육군은 “전역 처분은 군인사법에 규정된 의무심사 기준 및 전역 심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 전 하사는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으로 지난해 8월 11일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대전지법 행정2부는 다음 달 15일 이 소송 첫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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