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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神보다 자신을 믿었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까치 펴냄

스티븐 호킹 박사./AP 연합뉴스




"스티븐은 신을 믿는 대신 자기 자신을 믿었다. 매일 밤 침대에 들면서 내일 아침 눈을 뜰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병원에 들어가면서 곧 나오게 될 거라고 믿었다.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살아남을 거라고 믿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돈이나 명성 때문이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이론물리학자인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는 신간 ‘스티븐 호킹’에서 호킹 박사가 절망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다. 책은 호킹 박사에 대한 회고록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린 호킹 박사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의 공저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인간’ 스티븐 호킹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

호킹 박사는 세상에서 몸이 가장 약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혼자 음식을 먹을 수도, 스스로를 돌볼 수도 없었다. 뼈가 쉽게 부러지고, 만성 폐렴에 시달렸으며, 힘이 없는 몸은 해가 갈수록 더욱 약해져 갔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파티에 참석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믈로디노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호킹 박사는 강인한 믿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병과 싸우고, 장애인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한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의사 출신인 아버지의 처방을 믿고 따랐던 호킹 박사는 하루 80가지의 비타민을 복용했으며, 그의 비타민 사랑은 거의 신봉에 가까웠다. 비타민이 수중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간호사들은 호킹 박사를 비타민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킹 박사는 물리학이 그의 인생이라는 저자의 말에 사랑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들과 더 가족같이 지냈다. 그가 여러 권의 책을 쓰게 된 이유도 그를 24시간 돌보는 9명의 간호사들을 고용하기 위해서였다. 믈로디노프와의 인연도 이런 연유로 맺어졌다.

저자는 호킹 박사와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그와 만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우리는 종종 달성할 목표를 낮추어 성공의 기회를 제한한다. 스티븐은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우리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인하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나는 스티븐과 가까워지면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큰 병에 걸려야만 지구에서 남는 시간을 되도록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물리학을 연구하고 책을 쓰고 있다." 1만7,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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