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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장 첫날 41% 급등] 서학개미 640억원 베팅…“오른다” “비싸다” 분분

국내 증권사 6곳서 밤새 900억 매매

시총 100조 넘어 하이닉스와 엇비슷

"e커머스 성장 잠재력 커" 평가 속

"재무적 불안정성도 우려" 반응도





‘서학 개미’의 관심이 뉴욕에 입성한 쿠팡으로 쏠리고 있다. 쿠팡의 시가총액이 상장하자마자 1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룻밤에 최소 900억 원 규모의 매매가 이뤄졌다. 많은 투자자들은 쿠팡이 보여준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매수를 저울질하지만 고평가 논란, 재무적 불안정성 등을 우려해 매수 시점을 더 늦추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12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에서 진행된 쿠팡 상장 첫날 매수·매도 거래 규모(원화 기준)는 총 889억 3,13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매수는 642억 4,810만 원, 매도는 246억 8,325만 원 수준이다. 이날 6개 증권사에서만 395억 6,485만 원(순매수) 규모의 베팅이 들어간 셈이다. 11일 뉴욕 증시는 한국 시각으로 11시 30분에 개장했지만 신규 종목인 쿠팡의 경우 새벽 2시가 넘어서 거래가 시작됐다. ‘서학 개미’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쿠팡의 첫날 상황을 지켜봤다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쿠팡의 데뷔 무대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다소 우세하다. 쿠팡은 공모가(35달러) 대비 약 41% 상승한 49.25달러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야후파이낸스의 집계를 보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쿠팡의 시가총액은 100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2일 종가 기준 101조 9,203억 원)에 견줄 만한 수준이 됐다는 뜻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추정된다”며 “쿠팡의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아직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했다.

향후 주가의 하방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동종 업계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 하단은 25달러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이날 주가 흐름만 볼 경우 국내 투자자들은 다소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63.5달러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69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며 저가에서 거래가 끝났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쿠팡의 기업공개(IPO)에 사실상 참여할 수 없어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지근한 반응이 적지 않은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봤을 때 주가가 싸지 않다는 지적은 여전히 많이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매출비율(PSR)은 5.4배 수준이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난다는 가정에서 계산한 값이다. 반면 올해 전망을 근거로 한 아마존의 PSR은 3.4배며 중국의 알리바바의 경우 이 수치가 5.4배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규모 자체가 미국·중국과 비교되기 쉽지 않은데 쿠팡의 현 주가가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재무적 불안정성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는 지점이다. 쿠팡의 IP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상매입금은 29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6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2003년 흑자 전환한 아마존의 2002~2004년 평균 PSR이 2.8배”라면서 “쿠팡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과점 수준의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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