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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있는 게 더 손해" 기술벤처, 美에 둥지

우수 인력·네트워크·인프라 풍부

대규모 투자 유치도 상대적 유리

스윗·베어로보틱스 등 美서 창업





국내 대형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미국 내 기업공개(IPO)를 선택하는 가운데 유력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아예 미국 내 본사를 두고 시장 개척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는 데는 우수 인재와 대규모 투자 유치, 기술 경쟁력 확보 등에서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14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스타트업들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창업을 늘리고 있다. 이주환 스윗(SWIT) 대표는 “과거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계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스윗은 미국에서 이 대표가 창업한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협업 툴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만 수만개 기업과 팀이 사용하고 있다.

스윗이 미국에서 창업한 이유는 우수 인력이 넘쳐나고 인적 네트워크와 기술 인프라, 풍부한 투자금 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이다 보니 기술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면 피드백이 즉각 오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배경이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실리콘밸리나 샌프란시스코 등에 본사를 둔 한국계 스타트업이 최근 크게 부상하는 모습이다. 스윗뿐 아니라 베어로보틱스(로봇), 팬텀AI(자율주행), 몰로코(디지털마케팅), 어메이즈VR(가상현실 콘텐츠) 등이 미국에 본사를 둔 주요 스타트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본사를 두는 것이 사업 경쟁력에 유리하다고 말한다. 인력 유치뿐 아니라 혁신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산업 환경 덕분에 초기 기술을 쉽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규모가 큰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미국 아티스트와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미국에 본사를 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어메이즈VR은 실제 북미 최대 엔터사 락네이션(Roc Nation)의 아티스트 세라디(Ceraadi)와 지난해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200만달러(약 37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베어로보틱스도 미국에서 ‘서빙로봇’ 상용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푸드 기업 컴패스(Compass)와 미국 아미시(Amici's) 등에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빙로봇이 미국에서는 점점 보편화되는 것이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기술 개발도 개발이지만, 과연 새로운 기술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됐냐라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과연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지, 로봇이 서빙을 한다고 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미 투자를 확대하는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쿠팡이나 컬리와 같은 내수 서비스 기업들은 실제 본사는 한국에 있어야 하지만 기술 기업들은 국내에 있는 것이 손해”라며 “특히 미국에서 창업을 하면 해외 기관투자를 받는 데 유리해 주주들도 외국계로 채워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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