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개 프러포즈한 파키스탄 캠퍼스 커플이 퇴학당한 사연은?

프러포즈 동영상 SNS 화제…학교 당국, 징계위 열어

"행동강령 위반했다"며 캠퍼스도 출입 금지

파키스탄의 명문대생 커플이 대학 캠퍼스에서 공개적으로 약혼 프러포즈를 했다가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파키스탄의 명문대생 커플이 대학 캠퍼스에서 공개적으로 약혼 프러포즈를 했다가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젊은 남녀 커플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파키스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라호르 대학 캠퍼스에서 긴 생머리의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성에게 꽃다발을 내밀며 프러포즈를 했고, 남성은 꽃다발을 받고 여성을 일으켜 세우며 끌어안았다.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축하의 환호를 보냈다.

파키스탄 라호르 대학에서 프러포즈한 커플의 모습.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영상은 온라인에 공유돼 많은 관심을 받았고, 라호르대학 당국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교 측은 이들에게 규정 위반을 이유로 특별징계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커플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학은 커플에게 퇴학과 함께 캠퍼스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라호르 대학은 성명에서 "학생들이 징계 청문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이들은 대학의 가치와 캠퍼스 행동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커플은 사과를 거부하고 퇴학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프러포즈를 한 하디카 자베이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은 만큼 사과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녀의 약혼자 세히라 아메드도 "우리가 라호르 대학에서 공개적으로 프러포즈한 것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누가 좀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많은 커플이 캠퍼스에서 프러포즈를 해 왔다고 덧붙였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파키스탄에서는 공개적으로 애정 표시를 하는 것이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일부 대학은 여학생이 청바지나 탱크톱을 입거나 화장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남녀 학생 간 신체 접촉을 제한하는 곳도 많다. 많은 여성이 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의 불문율인 만큼 따르고 있다. 라호르 대학의 이번 퇴학 결정에 대해 '진보적인 대학생 공동연합'은 "대학에서의 도덕적 감시가 최근 일반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