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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태풍의 눈' FOMC…"장기채 매입할것" vs "소극적 기조 유지" 분분

미국채 10년물 금리 1년만에 최고…증시도 '눈치'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 투자자 관심 집중

장기채 매입 등 시장 개입땐 증시 다시 탄력 가능성

별다른 개입 없을땐 증시 변동성 다시 커질 수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출발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FOMC를 하루 앞둔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8.68포인트(0.28%) 하락한 3,045.7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연합뉴스




최근 증시 변동성의 원인이 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을 가늠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오며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양적완화정책(QE)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결과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이 오는 16~17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FOMC 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안 의결에 따른 국채 금리의 갑작스런 상승이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성장주에 대해 재평가로 이어지며 전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는 △기준금리에 대한 17명 의원의 의견(점도표) △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과 같은 각종 전망치 상향 여부 △추가 정책 언급 가능성 등이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점도표의 안정, 채권가격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조치(장기매 매입 확대)에 대한 입장이 관심사”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안정을 위한 장기채 매입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한 점을 근거로 연준 역시 기존보다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는 지난 11일 정책금리를 현행 0.00%로 유지하고 유동성 위축을 막기 위해 올해 2분기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1분기보다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1.0%에서 1.5%로 대거 상향 조정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더 증폭할 수도 있는 채권 매입 확대를 예고한 것은 그만큼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고 지속성이 크지 않는 사안임을 시사한것"이라며 “ECB의 이번 결정은 연준에도 상당한 시사점이나 명분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의 추세적인 방향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연준이 장기금리를 낮춰주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가 진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달 말 종료 예정인 미국의 금융사 자기자본 규제인 ‘보충적레버리지비율(SLR)’ 완화 연장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이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SLR 산정에서 국채를 제외해줬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 제한없이 미국채를 더 보유할 수 있게 된 금융사가 천문학적 규모의 국채 발행 수요의 일부를 맡아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의 SLR 종료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높은 시점에서의 SLR 종료는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오는 2023년말까지 금리동결과 SLR 연장이 FOMC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오퍼레이션트위스트(OP)나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과 같은 더욱 적극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반면, 이번 FOMC 회의에서 만족스러운 대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쪽은 나스닥 지수가 고점에서 10.5% 가량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다우존스와 S&P등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금융시장에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개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은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하여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오는 명목금리 상승과 주식시장의 일부 조정은 감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럴 경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질되며 (증시) 변동성이 한 차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 인사들이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오르는데 무슨 문제냐’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했을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만큼 FOMC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이번 FOMC에서 연준에 대한 채권시장의 실망감이 이어진다면 미국채10년물 금리가 1.8% 내외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지난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전주대비 5.9bp(1bp=0.01%) 상승한 1.625 %에 마감했다. 이 여파로 이날 국고채 10년물은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0bp 오른 연 2.152%에 장을 마치며 2018년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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