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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에 폭탄 던진 폭스바겐, “모빌리티 플랫폼 챔피언 될 것 ”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 모델

오는 2022년까지 27종 출시 계획 밝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로드맵 밝혀

소프트웨어·생산 역량 높여 지배력 강화

폭스바겐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3배 ↑

16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공개한 전기차 플랫폼 모델./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그룹이 16일(현지시간)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플랫폼 로드맵을 공개했다.

전날 독자 배터리 탑재를 밝히며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에 ‘폭탄’을 던진 데 이어 향후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들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 계획을 밝힌 것이다.

16일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은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진적으로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두가지 주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그룹 내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의 강력한 브랜드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을 더욱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을 통해 유럽과 중국,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에는 더 빠른 가속과 보다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이 가능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에 얹을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의,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확장성이 뛰어난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설립한 ‘카.소프트웨어 조직(Car.Software-Org.)’을 통해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을 현재의 10%에서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해당 조직은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기반도 개발 중에 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및 충전과 관련된 플랫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트리급 세그먼트에서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볼륨 세그먼트에서 30%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협력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을 유럽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 미국에 공공 급속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폭스바겐은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제공하고 있다. ‘라이드 풀링(합승) 서비스’ 모이아(MOIA), ‘카 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위 쉐어(WeShare), 폭스바겐은행(Volkswagen Bank) 등이 대표적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에서 플랫폼 챔피언이 될 것이다. 그룹의 로드맵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견고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위기로 점철된 2020년에 이룬 우수한 성과들은 혁신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순수전기차의 비중은 최대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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