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의 결제·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새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한다. 기존에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 이력이 부족해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카카오페이도 카카오뱅크의 데이터를 올해 개시 예정인 후불결제 서비스의 신용평가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 사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서비스 안에서 발생한 고객의 결제·행동 데이터를, 카카오뱅크는 대출·수신 데이터를 각각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현재 개발 중인 새 신용평가모형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보증서 없이 카카오뱅크의 자체 신용만으로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에게 신용대출을 내주는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데이터가 결합된 새 신용평가모형은 이 중·저신용자 대출의 금리·한도를 산정할 때 쓰이게 된다.
카카오페이도 카카오뱅크의 데이터를 신파일러까지 포괄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안신용평가모형은 연내 카카오페이가 선보일 후불결제 서비스에 우선 적용된다.
양 사는 개인정보 침해·유출 등의 논란이 없도록 데이터 교환, 결합 절차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교환하는 데이터는 법에 따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한다. 양 사는 이렇게 가명 처리된 정보를 직접 주고받지 않고 제3의 데이터 전문기관인 금융보안원을 통해 결합할 예정이다. 각 사의 제휴사와 관련한 정보도 일체 공유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협력으로 고객들에게 신용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는 앞으로 다른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와도 데이터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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