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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늘 美블링컨·오스틴 첫 접견…北문제 입장차 주목

오후 3시 청와대서 美국무·국방장관 면담

김여정·최선희 담화 계기 대북 문제 다룰듯

전날 블링컨은 초반부터 반중·北인권 거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의용과는 시각차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첫 최고위급 방한이 이뤄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한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와 18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대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시점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미국 측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상호 접점은 물론 서로 다른 입장 차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3시 청와대 본관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합동으로 접견한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문 대통령의 접견을 전후해 블링컨·오스틴 장관과 각각 면담을 나눈다. 주요 논제는 한미 동맹 강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8일 오전 5년 만에 개최되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회담’ 결과를 비롯한 방한 주요 성과를 보고 받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특히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두 장관에게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남북·북미 관계 복원 전반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6일 김 부부장의 담화가 표면상 남북 관계 단절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대미 설득의 과제를 우리 측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8일 시작됐음에도 굳이 훈련 막바지에 비난 담화를 내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올 2월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북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듯하지만 미국의 두 장관 방한을 계기로 관심을 끌어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의 담화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이를 계기로 대북 관련 현안을 더 적극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이번 면담에서는 대북 문제에 대해 한미 간 입장 차만 확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블링컨 장관은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강압과 침략을 통해 홍콩 경제를 조직적으로 잠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티베트의 인권을 유린하고 남중국해에서 인권법을 위반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맹비난부터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가치관에 맞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반중 전선 참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하는 북한 인권 문제도 거론하며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수호해야만 한다”며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정의용 장관은 “오늘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확고히 정착해 실질적 진전을 향해 나아가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존 정부의 입장만 반복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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