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민자의 딸' 해리스 美부통령, 밀입국 난제 맡았다

2월 불법이민자 10만명

트럼프 나가자마자 28%나 급증

바이든 "적임자" 난제해결 맡겨

'차기 주자' 존재감 부각 기회속

"인권보호·팬데믹 관리 사이서

균형 잡힌 묘수 쉽잖아" 전망도

사진 설명




‘이민자의 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남부 국경 지대의 밀입국 문제를 해결할 소방수로 투입된다. 취임하자마자 불법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기회이지만 인권 보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리라는 까다로운 목표 사이에서 해법 도출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지대 이민자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부통령이) 이 일을 맡을 적임자”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자의 폭발적인 유입을 막을 정책을 짜고 멕시코와 북부 3국(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의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밀입국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난제로 떠올랐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이민자 수는 10만 441명으로 1월보다 28% 급증했다. 지난여름 잇따른 허리케인 상륙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남미 경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여기에 바이든의 이민정책이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관대한 점도 밀입국 행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이 점쳐지던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 시도자는 40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바이든 대통령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제 회복을 진두지휘해야 하는데 총격 사건 등까지 발생해 이민자 관리에 신경 쓰기가 현실적으로 버겁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비시민권자의 추방을 100일간 유예할 것을 지시한 뒤 별다른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수용 가능한 난민 한도를 1만 5,000명에서 6만 2,5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정도인데, 이마저도 최종 승인은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이 투터운 해리스 부통령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자메이카 태생의 부친과 인도 출신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딸로 ‘다양성’을 자신의 키워드로 내세웠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적합한 임무라는 평가도 있다. WP는 이번 기회가 부통령의 외교 능력을 인정받고 라틴계 지지층을 더욱 견고히 할 분수령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임무가 ‘독이 든 성배’라는 지적도 있다. 해결이 어려운 탓이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도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이민정책으로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부통령 시절 비슷한 임무를 맡았지만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했고 관련 국가의 상황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국경 지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