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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發 글로벌 공급망 타격… 유럽 車·아시아 가전 직격탄

통과대기 화물 13조원 규모 달해

재고 안두는 유럽 차·부품 피해 커

아프리카 기반 둔 亞가전사도 걱정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AP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무역의 혈관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대형 콘테이너선의 좌초로 막히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유럽의 자동차·부품 업체와 아시아 가전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이집트 운하·통상서비스업체 '리스 에어전시' 등에 따르면 운하 양 끝에서 통행이 재개되길 기다리는 선박은 26일(현지시간) 237대로 전날 (156대)보다 81대가 늘었다. 여기에는 총 120억 달러(약 13조5,780억 원) 규모의 화물이 실려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에즈 운하가 갑자기 막히면서 각국 수출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공정에 따라 적시에 필요 물품이나 부품을 공급받는 유럽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할리드 부대표는 “48시간 내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공급망에 추가적인 지연과 항만에서 정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판매제품 생산기지로 삼은 아시아 소비가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WSJ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파는 TV를 이집트에서 조립하는 LG전자를 그 예로 들었다. LG전자 측은 현재는 인근 시장에 재고가 충분하지만 수에즈 운하 사태가 지속하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게 WSJ의 분석이다.

수송로를 바꾸는 것도 마땅치 않다.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가거나 항공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상·항공운임도 급등한 상황이다.

홍콩 기반 선사 '만다린쉬핑'의 팀 헉슬리 대표는 "수에즈 운하를 막은 에버기븐호에 실린 컨테이너 2만개를 항공기로 운송하려면 보잉 747 화물기 2천500대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타격이 크지 않은 분야도 있다. 반도체는 전체 물동량의 98%를 항공수단에 의존하고 있고, 북해나 미국, 아프리카에서 동아시아로 가는 원유도 원래 희망봉을 도는 경로로 운송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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