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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00만인데 의사 500명뿐…한달만 코로나 확진자 세배 늘어난 파푸아뉴기니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던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실한 의료체계에 대한 지적이 떠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를 인용, 지난달 말까지 1,275명에 그쳤던 파푸아뉴기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최근 4,660명으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한 달 만에 세 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만 560명이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율이 낮아 숨은 확진자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초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30%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지난 26일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있는 한 대형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양성률이 40%에 달했다. WHO가 각국 정부에 양성률이 5%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재개방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해온 점을 고려하면 양성률 30∼40%는 지역사회 감염이 관리불능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구호단체 CARE의 저스틴 맥마흔은 높은 양성률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확진자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일부 지역에는 코로나19 검사 역량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 코로나19 빠른 속도로 확산하게 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 진행된 마이클 소마레 파푸아뉴기니 초대 총리의 장례식이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 장례식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였는데, 참가자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실한 의료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8년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인구 1,000명당 의사가 0.07명으로, 세계 평균인 1.6명과 태평양 도서국 평균인 0.5명보다도 훨씬 낮았다. 마라페 총리는 지난해 4월에도 파푸아뉴기니에 의사 500명, 간호사 4,000명, 지역사회 보건직원 3,000명, 병상 5,000개가 있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 시민들을 지켜낼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케이트 쉬체는 이달 초 "약해진 보건 체계와 열악한 생활 조건이 합쳐지면서 파푸아뉴기니에 코로나19의 '퍼펙트 스톰'이 만들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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