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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도 ‘페이’ 만든다는데…

기존 알리페이·위챗페이 규제 강화에

하드·소프트웨어 업체 잇따라 ‘참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휴대전화 업체인 화웨이가 모바일 결제 ‘페이’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기존 과점 업체인 알리바바 알리페이와 텐센트 위챗페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최근 틈새시장을 노린 신규 사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9일 중국 매체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모바일 결제 사업권 보유업체인 선전시 쉰롄즈푸(訊聯智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쉰롄즈푸는 화웨이의 경쟁사인 ZTE가 2013년 만든 회사로, 이듬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결제 사업 허가를 받았다. ZTE는 2016년 이 회사를 매각했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면서 참여하는 업체들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독점 체제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 대상이 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참여가 주목된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류딩딩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이번 인수로 알리페이 등과 협업할 필요가 없고 제3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도 아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도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서비스인 화웨이페이를 탑재했으나, 은행·카드사인 유니온페이가 결제를 맡고 화웨이는 배제돼 있었다.



하웨이가 이번에 직접 나서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와는 다른 휴대전화 업체의 강점도 제기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메이트40 모델 휴대전화 출시 당시 디지털 화폐 하드웨어 지갑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올 들어서도 전자상거래 3위 업체 핀둬둬, 짧은 동영상 공유 앱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도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정작 최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장기간 독점력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해말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 계획을 중단시켰으며,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개편을 목표로 한 전면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전자 결제기업의 독점 등에 대한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 무창춘 소장은 지난 25일 “그들(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어 중앙은행이 나서 이를 보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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