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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점포 축소 제동에도 지점 통합 이어가는 은행

코로나 탓 비대면 금융 자리잡아

하나銀 강남대로점 등 통합 예고

농협은 입점 건물까지 매각 나서

한 은행 창구의 모습./연합뉴스




시중은행이 지점들을 통합하고 관련 부동산을 매각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자리 잡은 데다 은행들이 비용 줄이기에 나선 탓이다. 금융 당국이 은행의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6월 부산 사직중앙점·대구 침산동점·서울 강남대로점을 포함해 9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하기로 예고했다. 하나은행 측은 구 외환은행 지점과의 통합 작업에 따른 이전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또한 경기도청 지점·서울 삼선교 지점·서울상수도사업본부 출장소 등을 인근 지점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아예 과거 지점이 입점했던 부동산의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5일 보유 중이던 지점 세 곳을 부동산 공매 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매각 공고했다. 서울 성북구 돌곶이역 지점·서울 동대문구 이문로 지점·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지점 등이 매각 대상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지점을 폐쇄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영업점을 운영할 필요성과 실효성이 과거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굳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손쉽게 출금·이체·펀드 가입 등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은행들이 지점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등 영업 점포는 지난 2016년 말 7,103곳에서 지난해 말 6,411곳으로 10%가량 줄었다.

앞서 금융 당국은 고령층이나 농어촌 지역의 은행 접근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은행들이 사전 영향평가를 실시해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점포를 유지하도록 절차를 강화한 바 있다. 점포 폐쇄 한 달 전에 통지하던 것을 최소 3개월 전에 두 차례 이상 고객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이처럼 금융 당국이 지점 폐쇄에 연일 제동을 걸어도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금융 당국이 실시할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지역별 점포 현황의 가중치가 커질 수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역 재투자 평가는 지역에서 예금을 수취하는 금융사가 지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사의 지역 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지역별 인구 대비 점포 수, 점포 신설에 최대 5.2점이 배정돼 있다. 금융 당국은 올해 이에 대해 가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재투자 평가 결과가 시 금고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포를 마냥 줄이기는 어렵다”면서도 “비용의 효율화 측면에서 점포 축소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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