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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신동' 이동환 "국내 2부서 새 출발"

韓日 제패하고 PGA 화려한 입성

8년전 목 디스크 걸려 하락세로

KPGA 스릭슨투어서 재기 노려

군산CC 이어 매경오픈 초청 출전

"2023년엔 다시 美 무대 서겠다"

이동환이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이동환(34)은 ‘잊힌 천재’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 2003년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3개월)까지 세웠다. 200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최연소 신인왕, 2007년에는 JGTO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미즈노 오픈 정상에 올랐다. 2012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이동환은 PGA 투어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내려갔다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잊힌 천재는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 초청 선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국내 대회에 출전한 건 2017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이동환은 “지난 3월 초 귀국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콘페리 투어 조건부 시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순번이 뒤여서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천재 골퍼는 어떻게 하다 갑자기 추락했을까. “2013년 목 디스크 판정을 받고 목에 부담을 덜 주는 스윙으로 바꾸려다 제 느낌을 잃어버렸어요. 2018년에는 목 디스크가 터져 오른손이 마비되기도 했고요.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제 탓이 크죠.”

지난해 여름에야 몸을 어느 정도 추스른 이동환은 “4일짜리 대회에 출전한 게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이틀간 많은 걸 배워간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 오픈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퍼트 라인을 보고 있는 이동환. /사진 제공=KPGA




이동환은 이번 시즌 KPGA 2부인 스릭슨 투어를 메인 무대 삼아 재기를 노릴 계획이다. 벌써 세 차례 나갔다. PGA 투어를 뛰었던 선수가 국내 2부 투어를 뛴다고 하니 다들 놀란 눈치였다고 한다. 그는 “간절하기 때문에 매 시합이 소중하다. 출전 자체로 행복하다”고 했다. 그가 멘토로 삼는 최경주(51)와 양용은(49)도 “선수는 어쨌든 시합에 나가야 한다. 어떤 무대가 됐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얻는 게 있을 것”이라며 그에게 한국행을 적극 권했다.

이동환은 올가을 콘페리 투어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른넷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그는 “PGA 투어 ‘맛’을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난 아직 젊다. 시니어 투어까지 16년이나 남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이어 “플랜 A만 밝히면 내년에 콘페리 투어를 뛰고 2023년 다시 PGA 투어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플랜 A’는 이뤄질까. “거리도 늘고 기술적인 부분도 훨씬 성장했어요. 하지만 경기력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재활 훈련에도 더욱 매진하면서 잃어버린 감을 빨리 찾아야죠.”

그는 2017년 겨울 결혼했다. 동갑이자 국가 대표 동기인 강성훈(34)의 아내와 그의 아내가 절친한 사이다. 강성훈과 그의 아내가 청첩장을 줄 겸 둘의 소개팅 자리를 주선했다. “와이프가 댈러스 방송국에서 DJ 일을 하는데 저보다 더 잘나가요. 결혼 소식은 팬들에게 전하지 못했지만 재기 소식은 조만간 꼭 전해드릴게요.”

/군산=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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