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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2.0]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죠”

‘고인돌2.0’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정현정 도시환경교육디자인연구소장의 ‘도시 건축의 흐름과 공간 산책’

서울 배재고 학생들 대상으로

건축의 의미 탐색하는 시간 가져

정현정 도시환경교육디자인연구소장 겸 세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가 지난 4일 서울 배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 강의에서 건축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4일 ‘건축가’의 꿈을 가진 서울 배재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0여명이 고덕평생학습관이 마련한 온라인 공간에 모였다.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현정 도시환경교육디자인연구소장 겸 세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강좌는 ‘도시 건축의 흐름과 공간 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총 두 차례의 강의 중 첫 번째 시간이다. 정 소장은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정 소장은 “‘건축은 건물을 짓는 것’이라고 단순히 정의내리기 어렵다”며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정의하며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의 센 강변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본래 왕궁으로 지어졌다. 건설 당시 루브르는 왕이 머무는 공간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 되면서 많은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입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루브르가 궁으로 역할 했던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현재의 박물관 관람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건축가들에게 어려운 과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한 건축가는 중국계 미국인 I.M 페이(I.M Pei)였다. 그는 루브르 박물관 광장에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유리 피라미드 형태의 대형 출입구를 만들었다. 대형 유리 피라미드는 넓은 입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하 공간으로 빛이 잘 내려가도록 해 내부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관람객들은 햇살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대형 출입구가 새로 설치 됐지만 투명한 유리 소재여서 어디에서 봐도 ‘ㄷ’자 형태의 루브르 건물의 어느 한 곳도 가리지 않는다.

정 소장은 “루브르 박물관은 과거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현재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용도에 맞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건축가는 디자인적인 형태 뿐 아니라 그 공간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덕평생학습관이 마련한 정 소장의 ‘도시 건축의 흐름과 공간 산책’ 강의는 ‘고인돌 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 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 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정 소장의 이 날 강의는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 파리의 주요 건축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강좌는 우리나라 건축물을 주제로 한 차례 더 이어질 예정이다. 정 소장은 두 차례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건축을 단순히 건물을 만드는 작업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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