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가 한국의 '소프트뱅크'처럼 투자, 사업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11일 류중희(사진 오른쪽) 퓨처플레이 대표는 서울 성수동 신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버크셔헤서웨이나 일본의 소프트뱅크, 한국의 SK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은 사업 수익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며 퓨처플레이도 앞으로 이 같은 사업모델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올 초 '퓨처살롱'을 분사해 국내 유명 미용실 체인인 '꼼나나뷰티'와 합병해 '퓨처뷰티'를 출범했다. 퓨처뷰티는 아직까지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미용실 체인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적용해 모바일 기반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무인 자동화 로봇 키친 스타트업 퓨처키친도 운영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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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엑셀러레이터 사업도 개념을 확장한다. 류 대표는 "지난 8년 간 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 중견-대기업이 스타트업 관련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매칭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기존 액셀러레이터는 사람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시스템에 기반한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것이 퓨처플레이스.AI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이 액셀러레이팅 소프트웨어는 창업가가 언제 어디서든 액셀러레이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엔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LG상사, DB금융투자, 데이타솔루션, 해시드, 프라핏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류 대표는 “향후 10년 간 변화는 지난 10년보다 더 클 것”이라며 “퓨처플레이는 이 변화에 대응하는 씽크탱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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