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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물재생센터 총인시설 가동…한강 수질·생태계 '업그레이드'

기존 응집제 방식보다 효과적

탄천·난지센터로 단계적 확대

녹조 줄이고 하수 안정적 처리

서남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전경.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동작구·영등포구·관악구 등 한강의 서쪽 하수를 관리하는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총인(T-P)처리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하수에 포함된 총인을 모아서 제거하는 총인시설의 가동으로 한강 수질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남물재생센터의 총인처리시설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시운전한 결과 방류수 총인 농도가 법정 기준(0.5mg/L) 보다 크게 낮은 0.024~0.052mg/L로 측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평균 0.038mg/L의 총인 농도는 환경정책기본법에서 분류한 하천수의 생활환경 기준 ‘좋음(Ib) 등급’에 해당하는 수질이다. 용존 산소가 많은 편이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 상태에 근접해 여과·침전·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 처리 후 생활 용수로 사용될 수 있다.

총인은 물 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를 의미한다. 인 성분이 많이 포함된 물이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 현상을 비롯해 물고기 폐사, 수질 오염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그동안 생물반응조 안에 응집제를 투입해 총인을 제거해 왔다. 기존 방식으로도 총인 농도를 0.5mg/L의 법정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화할 수 있었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총인을 제거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총인처리시설 설치에 나섰다. 총인처리시설은 1차 침전지에서 생물반응조, 2차침전지의 3단계로 이뤄진 기존 공정을 거친 하수를 약품 투입, 혼화·응집, 침전·여과·가압부상 공정을 추가로 진행해 처리한다.



서울시는 총 2,34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남물재생센터에 이어 이달 말 중랑물재생센터, 오는 8월 탄천물재생센터, 2023년 6월 난지물재생센터에 각각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권역별 물재생센터에 설치되는 총인처리시설의 하루 기준 하수 처리 규모는 서남 73만 톤, 중랑 41만 톤, 탄천 45만 톤, 난지 43만 톤이다.

서울시의 하수 처리는 1976년 청계천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면서 고형물 등 침전물 제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부터 하수처리장을 확대하면서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시설·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시의 주요 하수처리시설은 청계천하수종말처리장 1곳에서 난지·탄천·서남 3곳의 추가 건설을 통해 현재의 4개 권역 물재생센터가 됐다.

서울시는 4개 권역의 물재생센터의 총인처리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한강 수질 개선, 생태계 보전은 물론 방류수의 안정적 처리에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총인처리시설을 거친 방류수는 총인의 농도가 낮아져 녹조 현상, 하천 부영양화가 완화돼 한강 수질과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된다”며 “총인처리시설 가동을 통해 평상시는 물론 하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겨울철에도 안정적으로 하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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