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현 정부를 정조준하며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사람 잡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자 이를 가리켜 "눌린 돼지머리가 웃을 일”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이 노 전 대통령 12주기였다고 밝힌 후 “(현 정권은)노 전 대통령 살아생전에 자신들이 돌을 던진 일은 감추고 봉하마을에 내려가는 쇼를 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적 잇속을 챙겨보겠다는 장사꾼·정치꾼 심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등 이 정권의 무능은 ‘사람 사는 세상’ 아닌 ‘사람 잡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냉철히 국가의 이익을 생각한 정치가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1년도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 친문(친문재인)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지적했다. 또 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아무 반성 없이 지금도 합리화에 바쁘고, 내각은 내로남불 인사들로 가득 찼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과 공직자의 땅 투기도 모자라, ‘유령청사’를 세워 아파트 특별공급 혜택을 받아 수억원씩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스스로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고 쏘아붙였다.
한미정상회담을 두고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 동맹에 걸맞는 연대와 협력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로 미사일 개발 족쇄가 풀린 것은 늦었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실로만 다지면 외화내빈(外華內貧),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였다”며 “무엇보다 우리 요구였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장병 55만명분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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