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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조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다

■메디컬조선

박영규 지음, 김영사 펴냄





숙종 3년이던 1677년 11월, 한양 도성에 천연두가 퍼졌다. 하필 그 시기 청나라 사신이 왔으니 숙종이 친히 맞으려 했으나 신하가 만류했다. 청나라 사신은 외교적 결례를 지적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신하 윤휴는 “천연두가 성안에 널리 퍼져 있는데 전하께서 어찌 경솔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가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미 조선시대에 존재했다는 증거다. 천연두로 인한 강력한 ‘거리두기’의 사례는 실록의 또 다른 장에서도 확인된다. 연산군 5년 1월의 기록에는 장차 세자가 될 원자가 천연두를 앓고 있으니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가 죽었음에도 곡을 중지하고 궐문을 닫아걸게 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천연두가 돌기 시작하면 제사와 잔치를 금지하고 부부관계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대중서로 유명한 저자가 조선 시대 의료에 관한 사실들만 모아 책으로 엮었다. 조선을 괴롭힌 주요한 질병으로는 천연두 외에도 감기, 치질, 중풍, 종기, 홍역 등이 있었다. 물과 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몸은 야위고 소변량이 많아지는 소갈증, 전염병인 학질도 무서운 질병이었다. 1만5,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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