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현지시간) 체코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원전건설에 있어 체코의 최적 파트너가 한국”이라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적극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날 프라하 상원 의사당에서 비스트르칠 의장에게 “(원전은) 기술능력, 시공,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한국은 대(對)체코 투자국 중 4번째이고,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로 1,000∼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체코 총선 이후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과 프랑스, 미국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장은 한국의 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의장은 비스트르칠 의장이 “한국이 배터리 산업 관련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타국으로부터 투자관련 R&D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자 “원전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신다면 협력 단계를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체코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보안 문제도 협력하겠다. 한국은 IT가 발전한 나라이고 사이버 보안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체코 정부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한국이 (원전과 배터리 분야 등) 건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고 박 의장은 “우리가 체코에 원전을 건설한다면 현지화와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배석한 파벨 피셰르 상원 외교국방안보위원장도 “원전은 우리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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