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서도 병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동의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병대 1사단 3여단 예하 부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대원들에게 자꾸 맞으라고 압박하고 강요를 계속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대대장이고 중대장이고 소대장이고 계속 돌아가면서 강요한다"며 "'남들 몰래 휴가 준다'고 회유하거나 '백신 맞을래, 나한테 맞을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장난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 말 안에 살기와 진심이 담겨있었다"며 "진짜로 맞기 싫으면 신청해 놓고 나중에 맞으러 가서 '컨디션 안 좋다' 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해병대 1사단은 "백신 접종의 효과와 방법 등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았다면 모든 장병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개인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해 접종할 수 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단은 개인 의사를 충분히 존중한 가운데 향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접종을 추진할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병영생활 간 불이익 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원 지역 육군부대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방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국방부는 6월 2주차부터 30세 미만 장병 41만4,000여 명 중 접종 동의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해 6~8주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부대의 부실 급식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53사단 126여단 2대대에 복무하는 상근예비역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지난 27일 저녁 2~3인분밖에 안 되는 반찬으로 16명이 식사를 해야 했다"며 "간부는 부식으로 나온 바나나 한 개만 먹었고, 나머지 인원들도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주장했다.
육군 53사단은 이에 대해 "장병 선호 메뉴의 배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장병 급식 전 과정에서 식수 인원에 맞게 급식됐는지, 현장에서 관리감독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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