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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블랙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경제팀 인선에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출신들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 등이 블랙록의 핵심에 있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고문 마이크 파일도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를 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요직을 차지했던 골드만삭스 대신 블랙록의 시대가 왔다”고 평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를 넘어 정치적 영향력까지 넘버원이 된 것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블랙록은 투자은행인 퍼스트보스턴 출신 래리 핑크 등이 1988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투자회사 블랙스톤그룹 안에 있다가 분사했는데 이름도 블랙스톤을 본떠 ‘블랙록’으로 정했다.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던 핑크 회장은 주무기인 주택저당증권(MBS)에 집중해 급속으로 성장시킨다. 1999년 닷컴버블을 거치며 덩치를 키운 블랙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공룡 회사로 컸다.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은 양대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구제 작업과 베어스턴스 등의 부실 자산 관리 자문을 블랙록에 맡겼다.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물론 글로벌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요 결정 때마다 핑크 회장을 찾았다. 시장에서 그를 ‘커튼 뒤의 금융 제왕’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후 대형 금융회사 사업 부문을 줄줄이 인수하고 각국 우량 기업의 대주주가 되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등극시킨다. 운용 규모는 올 1월 8조 6,700억 달러까지 늘었다.



블랙록이 27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인플레이션 공포에 사로잡혀 지정학적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준비 없이 지정학적 위험에 처하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특히 기술 분야의 교류 단절 등 미국과 중국의 대치 전선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이번 보고서에 더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중 충돌이 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보다 정밀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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