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리하는 책 '조국의 시간'을 낸 조국 전 장관이 정치권 일각과 언론 등에서 이어지는 비판과 관련, "꼬투리 잡기"라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고록 발간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섯 가지 질문과 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먼저 조 전 장관은 '일방적 주장을 왜 책으로 내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먼저 이 책은 '주장' 이전에 '기록'"이라면서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또한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를 해놓고 왜 책을 통해 말하느냐'는 지적을 두고는 "책 283~285면을 보고 난 후 질문하라"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대표가 진술거부를 했을 때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기한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법적으로 유죄를 인정해야 '반성'인데, 그렇지 않고 '변명'만 하느냐'는 비판 관련, "민주주의 사법체제의 원리를 부정하는 어이없는 비판은 답할 가치가 없다"면서 "검찰 공소장이 최종적 진실인가"라고 물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전 장관은 '왜 이 시기에 (책을) 내느냐'는 지적에 대해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해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예컨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돌입 후에 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인가? 검-언-정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라는 것인가?"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위리안치'는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게 귀양 간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마지막으로 조 전 장관은 "정무적, 도의적 책임에 대한 사과는 여러 번 했다"면서 "그렇지만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다툴 것이다.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소명하고 호소하는 것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