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한번 앓고 마는 A형 간염과 달리 B·C형 간염은 상대적으로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확률이 크다. 그 중에서도 C형 간염은 만성 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B형 간염의 경우 모체로부터 감염된 신생아의 만성화 경향이 강하다. B·C형 간염 환자 상당수에서 만성 간염간암·간경변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B·C형 간염은 A형 간염과 감염 경로도 다르다. A형 간염이 주로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면 B·C형 간염은 대체로 혈액 등을 매개로 전파된다. B형 간염의 감염 경로는 산모와 신생아의 수직 감염이 대표적이다. B형 간염자와의 성적 접촉, 수혈, 면도기 등 오염된 도구 사용 등으로 인해 감염되기도 한다. C형 감염 역시 혈액 투석, 주사기 공동 사용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A형 간염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B·C형 간염이 오히려 무서울 수 있는 것은 간암 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황달,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환자는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C형 간염의 경우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A·B형 간염은 백신이 있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하지만 C형 간염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발병을 막아야 한다.
일단 감염이 됐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치료제 복용을 통해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C형 간염은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 신약으로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아졌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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