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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김치 '파오차이' 표기에도…정부 지침 그대로 왜? [한입 뉴스]

김치 대체할 중국어 표현 없어

일부 제품 '파오차이'로 유통중

문체부 "관용적 표기 그대로 인정"

비판 일자 개선 밝혔지만 지지부진





올해 초 일부 식품업체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적어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국 업체들은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정작 파오차이를 병기 표기할 수 있도록 했던 정부의 지침에는 변화가 없어 남모를 속앓이에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업체들은 파오차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중국어에 김치를 대체할 표현이 없어 대부분 김치 관련 상품에 파오차이 표기를 하는 상황이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병기 표기하고 있는데 중국어의 경우 김치를 대체할 표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표기 지침상 파오차이를 병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동안 문제점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7월 제정된 문화체육관광부 훈령에 따르면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규정하면서 김치를 파오차로 번역했다.



이에 문체부 훈령부터 고쳐야 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올해 초 문체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의 협의를 거쳐 훈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5개월여가 지난 아직 바뀐 것은 없다.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식품업계의 고민도 크다. 중국 정부가 김치라는 표기 자체를 불허해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중국 김치공정에 동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파오차이와 함께 'KIMCHI(김치)'라는 병행표기가 가능한 점을 활용할 것을 권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2013년 농림부가 김치의 중국어 표현으로 '신치'를 선보인 만큼 정부가 이 표기를 강제하는 등의 방침을 만드는 것이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신치의 상표권도 등록했지만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치의 중국식 명칭을 신치로만 쓰도록 관련 훈령을 정비하고 홍보하면 정확한 김치 명칭이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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