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20%)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선제적인 최고금리 인하에 나섰다.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7일 “개인회원의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는 최고금리(이자율 또는 수수료율)가 23.9%에서 19.9%로 인하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적용 대상 상품은 현금 서비스(단기 카드 대출),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삼성카드 신용대출,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할부 등이다.
이날부터 이들 상품을 새롭게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19.9% 이하의 금리가 적용된다. 19.9%를 초과한 이자율이나 수수료율이 적용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기존 회원은 이달 10일부터 금리가 19.9%로 내려간다. 만약 기존 이용 회원이 이달 9일 기준으로 연체 중이라면 7월 7일부터 인하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삼성카드 카드론, 현금 서비스 이용자 등이 법 시행 약 한 달 전부터 금리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이자제한법, 대부업법 시행령 등에 따라 카드사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의 최고금리를 7월 7일부터 인하해도 되지만 삼성카드는 한 달 먼저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삼성카드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 중 연 20% 이상의 대출금리가 적용된 사람 비중은 22.5%였다. 또 4월 중 삼성카드 현금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중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사람은 50.2%였다.
다른 카드사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현대카드는 7월 1일부터 카드론 적용 금리를 5.5~23.5%에서 4.5~19.5%로 낮췄다. 이로써 현대카드 카드론 최저금리는 4%대 중반으로 내려가게 됐다. 현금서비스 금리도 6.5~21.9%에서 5.5~19.9%로, 리볼빙도 5.5~23.9%에서 4.5~19.9%로 낮아졌다.
국민카드는 최근 “7월 3일부터 현금 서비스, 리볼빙, 할부 수수료율 최고금리가 19.95%로 인하된다”고 공지했다. 세부적으로 현금 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5.9~23.9%에서 5.9~19.95%, 리볼빙은 5.6~23.6%에서 5.6~19.95%, 할부는 8.6~21.4%에서 8.6~19.95%로 조정된다.
하나카드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현금 서비스, 리볼빙 수수료율이 최고 19.95%로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신한카드도 다음 달 1일부터 현금 서비스, 리볼빙, 할부 최고금리를 19.9%로 인하한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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