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선 2가, 3가, 다가 백신이 필요합니다. 변이종에 대응하는 데만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원) 이상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코로나19 전문가들은 1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 최대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1’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최소 1년에서 1년 반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킴 사무총장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들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본다"며 “주요 백신업체 중 GSK, 머크, 다케다제약 등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거나 대량 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만성 고려대 의대 교수도 “백신의 견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미 다양한 변이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바이러스도 거기에 적응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양상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세대 백신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100일 이내 개발 가능한 mRNA 초고속 생산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이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등장하고 있는 만큼 미래 감염병을 미리 예측하기 위한 자료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백신 개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국내 2상을 진행 중인 제넥신(095700)의 박기석 DNA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도 예방 백신 개발은 처음이지만 동일한 플랫폼을 25년 넘게 개발해온 경험이 있어 국내 업체 중에서는 좀 더 빠르게 개발 중인 편”이라면서 “이같은 경험이 축적되면 다음번 바이러스 창궐 때 이번 보다 더 빠르게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바이오코리아는 지난 9일 개막해 오프라인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은 21일까지 진행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올해 행사에는 18개국 230여명의 바이오헬스 전문가들이 참여해 면역항암제, 알츠하이머, 백신, 디지털치료제, 인공지능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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