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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매력 적고 커리어 발전은 힘들어… 韓, 고급 두뇌 남을 인프라 조성해야"

[글로벌 인재전쟁 한국이 안 보인다]

"연구는 홀로 할 수 있는게 아냐"

민관 '인적 네트워크' 구축 시급





“거액의 연봉으로 인공지능(AI) 글로벌 인재를 모셔 와도 인프라·인적 네트워크 없이는 모래사장에 홀로 앉혀놓은 꼴입니다. 연구를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15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돈이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 ‘사람’이 한국에 오고 싶을 만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급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인간적인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차 원장은 “교수와 기업을 겸직하는 것은 물론 굳이 한국에 들어올 필요 없이 원격 강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인재를 모셔 오는 게 아니라 한국 학계가 실리콘밸리에 교두보를 만들어 역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인재 유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급여, 인프라, 인적 네트워크 등을 꼽는다. 국내 기업이나 학계가 해외 인재를 유치할 때 제시하는 급여가 글로벌 빅테크나 유명 대학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게 현실이다. 또 슈퍼컴퓨터 등 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시설과 인프라 역시 해외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급여·인프라 등 물적 요소에 거액을 들여 지원한다고 해도 인재 본인의 커리어 발전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의 부재는 단기적인 해결이 힘들다.



실제 박사급 정보기술(IT) 전문 인력들은 글로벌 빅테크를 선택하는 이유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지목한다. 당장의 급여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커리어를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빅테크 경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AI 관련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모 씨는 “빅테크의 연봉이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보다 높지만 실리콘밸리의 주거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소득은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빅테크의 ‘명함값’이 경력에 남는 것은 물론 글로벌 인재들과 쌓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추후 이직·사업 기회에도 큰 도움이 되다 보니 외국행을 택하는 고급 인재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재 유출을 막고 해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서 고급 인재들이 한국에 남을 만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 교수로 합류하며 구글 리서치팀장을 겸직하게 된 이준석 교수가 대표적 사례다. 서울대가 교수에게 사기업 겸직을 허용한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구글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교수는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해외 인재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연구자 간담회’에 참석해 “구글을 떠나 한국에 오면 컴퓨팅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겸직은 물론) 정부와 대학이 충분한 연구 장비를 제공해준다고 약속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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