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러 정상회담 하루 전…등장한 '가짜 푸틴'은 누구

푸틴 여름 휴가 복장으로 보드카 마시는 시늉…옆자리엔 노비촉

로이터 "나발니 구속 항의시위자"…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도 열려

스위스 제네바에 등장한 '가짜 푸틴'. 이 남성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야권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자였다.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하루 전 회담 장소에 푸틴 대통령보다 ‘가짜 푸틴’이 먼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으로 변장한 남성이 포착됐다. 여름휴가를 즐기던 푸틴 대통령의 사진 속 모습을 따라한 듯 이 남성은 웃통을 벗고 군용 반바지를 입었다. 얼굴에 푸틴 대통령 가면까지 쓴 그는 제네바 광장 벤치에 앉아 보드카를 마시는 시늉을 했다. 그의 옆에는 가짜 총과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이라고 쓰인 병이 놓여있었다. 미·러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지. 결과가 안 좋으면 석유와 가스 공급을 모두 끊어버릴 테야”라고 답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자 알렉산더 류부쉰이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 1월 러시아로 귀국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독일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나발니 측은 러시아 당국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제네바 광장에서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 AP연합뉴스




‘가짜 푸틴’ 류부쉰이 앉아 있는 벤치 근처에서는 시위대 수십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치며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 핵과 인권 문제, 러시아의 미국 정부 기관 해킹 의혹 등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다만 나발니 사건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이번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마리아 크냐제바는 “전략적 이슈가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서구 지도자들이 인권을 옹호하고 이를 위해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누가 그렇게 하겠느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후 1시, 제네바의 18세기 고딕 양식 저택인 '빌라 라 그렁주‘(Villa la Grange)에서 4~5시간 가량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