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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다

■물은 H2O인가?

장하석 지음, 김영사 펴냄





책을 읽기 전에 ‘상보적 과학’이라는 개념부터 알아야겠다. 상보적 과학은 과학 지식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과학자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과학을 배울 수 있다는 과학철학자 장하석 교수의 비전이다. 그가 이 비전에 근거해 ‘물은 H20다’라는 과학적 가정을 탐구했다.

물이 H2O라는 것은 오늘날 현대 과학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지식이지만, 옛날 과학자들은 이 합의에 아주 힘들게 도달했고 그마저도 정당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저자는 단순하고 당연시되는 이런 과학적 지식이 형성되고 수용되기까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고, 어떤 연구 과정과 사고방식을 거쳤는지 알아야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무관심, 비이성적 거부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물은 H2O다’라는 하나의 과학 지식이 정착하기까지의 과학사적 과정을 짚어보며 과학에서 ‘진리’ 라는 개념의 의미를 고찰한다.



마지막 장은 과학적 다원주의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자신이 강조하는 과학적 다원주의는 상대주의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문장은 왜 과학에서 다원주의가 필요한 지를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상대주의는 판단과 결심의 포기를 적어도 어느 정도 동반하는 반면, 다원주의는 더없이 분명하게 그런 포기를 동반하지 않는다. 성숙한 다원주의적 태도를 지닌 사람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것과 생산적으로 관계 맺는다.” 과학 철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인 저서에 수여하는 페르난두 질 과학철학 국제상(2013)을 받았다. 2만 9,800원.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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