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으로 박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선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10년 전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조선일보 보도에서 저 표현 때문에 말이 많다"며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다 보면 저렇게 오해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언론사에서 제가 발언한 내용 그대로를 축약 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 해서 올린 듯한데 문제 될 발언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올린 인터뷰 원본을 보면 "내가 당 대표로서 성공해 그분(박 전 대통령)이 '인재 영입 잘 했구나, 사람 보는 눈이 있었구나'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면서 "가끔 그분이 궁금하다. 감옥에서 제가 당 대표 된 걸 보시긴 한 건지"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릴 합동 연설회에서 "저를 영입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저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제 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 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을 비판하고, 통치불능의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저의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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