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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35만개 쌓였다…中 옌텐항 폐쇄에 글로벌 물류 ‘초비상’

델타변이 차단 위해 항구 폐쇄

대미 수출물량 25% 처리 담당

소비시즌 겨냥 대기 물량 많아

수에즈 사태보다 피해클 수도


중국 수출의 주요 관문인 광둥성 옌톈항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되면서 글로벌 물류 시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옌톈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의 25%를 담당하는 관문이라 올 3월 수에즈운하에서 파나마 선적 ‘에버기븐’호가 좌초했을 당시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JS)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옌톈항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컨테이너 35만 개가 목적지로 운반되지 못하고 쌓여 있다. 또 컨테이너선 50여 척은 물건을 내리지도 못한 채 옌톈항 주변을 맴돌고 있다. 옌톈항에서 정박할 때까지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0.5일에서 16일로 늘어났고 운송 효율은 30% 하락했다. 옌톈항 측이 하루에 취급하는 컨테이너 개수는 3만 6,000개에서 1만 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 5월 광둥성 당국이 항구를 통한 인도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항구 선적 처리 활동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사실상 항구를 일시 폐쇄했다는 설명이다. 옌톈항 관계자는 “최근 선적 처리를 재개한 후 운송 효율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대기 중인 컨테이너와 화물선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옌톈항 적체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대미 수출 물량이 약 7.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근 중국 항구까지 파장이 미치면서 글로벌 운송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증가 시기를 맞아 3분기에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난다. 해운 대란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옌톈항 적체에 따른 손해가 수에즈운하 ‘길막’ 때보다 더 크다고 보기도 한다. 당시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서 중심을 잃고 좌초해 일주일 넘게 세계 물동량을 틀어막은 바 있다. 옌톈항에서는 지난 2주간 35만 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처리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수에즈운하 사태 때의 33만 TEU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옌톈항에서 겪는 지연과 혼잡은 수에즈운하 사태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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