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등 군 부조리 고발 창구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가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
육군은 23일 충남 계룡대에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장병 눈높이에 맞는 육군문화 혁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MZ세대, 소통의 육군문화 혁신'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한 간담회에는 육대전 운영자 김주원 씨를 비롯해 20~30대 군 관련 유튜버와 기자, 작가 등 12명과 운전병, 취사병, 경계병, 소대장 등 장병 12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장병 인권보호 및 조직문화 개선, 장병 생활여건 개선 등으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육군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세부추진과제로 구체화해 다음 달 MZ세대 장병 230여 명과 각계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육군 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유튜버 황서진 씨는 "육군이 MZ세대 장병 눈높이에 맞춰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런 시도와 노력이 공허한 외침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육군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대전은 지난 4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가 복귀 후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받았다는 제보를 게시했다. 이후 육대전에 각종 고발이 이어지면서 군부대 부실 급식 사태 등을 공론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남영신 총장은 결국 사과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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