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순성 던롭코리아 대표 “파이 키우고, ‘DDH 영광’도 되찾아야죠”

남자 골프 위기 속 2부 투어 후원

상금 규모 등 해결할 일 아직 많아

신뢰 쌓다 보면 기회 오리라 믿어

90년대 '골프공 명가' 재건해야죠

인터뷰 중인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사진=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 줄곧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투어가 어려웠던 지난해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 되겠다 싶었어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도 있잖아요. 투어와 선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한 거죠.”

홍순성(49)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1년 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 남자골프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부 투어의 시즌 성립 여부도 불투명했다. 2부 투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때 던롭스포츠코리아가 2부 투어에 구원을 손길을 내밀었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한 것이다. 투어 명칭은 던롭스포츠의 한 골프용품 브랜드 이름을 따 스릭슨 투어가 됐다.

골프용품 업체가 투어를 후원하는 건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같은 무대에 경쟁사가 후원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투어와 골프 산업 등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신뢰를 더 쌓고, 우리 브랜드를 알리다 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시상식장에서 타사 후원 선수에게 트로피를 건넬 때는 기분이 어떠냐는 짓궂은 질문에 “저희 선수면 더 좋겠지만 우승이라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웃음을 지은 그는 “누구든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골프계 전체를 성장시키도록 하는 것이 스릭슨 투어의 존재 의미이자 던롭스포츠 코리아의 후원 취지이기도 하다.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스릭슨 투어는 이전에는 코리안 투어(1부 투어) 시드가 없는 선수들이 뛰는 ‘그들만의 리그’ 정도로 여겨졌으나 지난해부터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투어 수준이 한층 올라가면서다. 지난해 KPGA 선수권 우승자 김성현(23)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이창우(28) 등은 스릭슨 투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창우 선수는 2부에서는 연장에서 패한 일도 있는데 1부에서 우승했잖아요. 그런 걸 보면 1·2부의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봐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홍 대표는 “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선수들이 뛸 환경을 하나씩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워킹 플레이’다. 현재는 10회와 최종전인 20회 대회 때 걸어서 코스를 돈다. 나머지 대회는 한 조 4명의 선수가 승용카트를 이용하고 공동 캐디를 동반한다. “최대한 정규 투어와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그는 “상금 규모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홍순성 대표가 최근 출시한 스릭슨 Z-스타 디바이드 볼을 들어보이고 있다. 두 개의 색깔이 절반씩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이다. /사진=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이익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인데 어땠을까. 평소 후원이 절실한 선수들을 꾸준히 도운 결과는 금세 나타났다. 2019년 말 스릭슨 볼의 2부 투어 사용률은 5%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30~35%까지 늘었다. 올해 스릭슨 투어 1회 대회 때는 50%를 넘기도 했다. “저희 투어밴과 직원들이 항상 대회장에서 선수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저희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좋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사실 던롭은 한때 골프공의 ‘강자’였다. 199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던롭의 DDH가 프로 사용률 1위였다. 홍 대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런 변화의 계기를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던롭의 브랜드 중 젝시오는 중·장년의 엔조이 골퍼, 스릭슨은 20~30대의 중·상급자, 클리브랜드는 웨지 시장에 특화돼 있다. 타깃층이 확실히 다른 이 3개 브랜드가 서로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스릭슨은 올해 두 가지 색이 절반씩 들어간 ‘디바이드’ 골프볼을 내놨다. 공의 절반은 노랑, 나머지 절반은 흰색이다. 꼭 ‘짬짜면’을 연상시킨다. 홍 대표는 “일단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콘셉트가 재미있다며 다들 너무 좋아한다. 20~30대 젊은 층에게 큰 어필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저도 사용해보니 퍼팅할 때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