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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징역에…구심점 잃은 親文, 대선 앞두고 쪼개지나

['댓글 조작' 김경수 징역 2년 확정]

대선주자 중심 '헤쳐모여' 무게

부울경 지지층 票이탈 가능성도

도청 나서는 김경수 경남지사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2021.7.21 image@yna.co.kr (끝)




‘친문 적통’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유죄가 확정되면서 이른바 강성 친문의 분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을 두고 오히려 강한 결집을 시도하는 축과 이들과 거리를 두려는 축으로 결국 친문 분화가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김 지사의 유죄로 인해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남 지역에서의 표 이탈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특히 민주당 간판으로 열세 지역인 경남에서 처음 당선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키맨’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키맨’의 상실에 여당 대선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몹시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세균 전 총리도 “증거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고 대법원을 비판했다.



더구나 김 지사 유죄판결이 정권 전체를 향한 도덕성 문제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친문 강성 지지층은 ‘대통령 지키기’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유죄 확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지지자들이 홈페이지에 몰려 ‘먹통’이 되는 등 하루 종일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강한 친문 결집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문 간 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문 세력이 구심점을 잃고 여권의 대선 주자로 나뉘면서 헤쳐 모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선거 전략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친문 표심에 ‘올인’할 경우 정작 본선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친문 지지를 받아 경선을 통과할 경우 정작 본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잃게 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친문 결집에 편승할지 확장성에 주력할지 선택에 따라 후보 간 분화 양상이 커질 것”이라며 “분화 속에 갈등이 깊어질 경우 결국 정권 교체 여론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울경 지역에서의 여당 지지층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구속으로 경남 지역의 여당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대선 전략에도 여파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법정 구속되면서 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프리미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은 분명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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