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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 결렬…이준석 “안철수, 직접 나와라”

27일 합당 실무협상 중단

양 측은 서로 책임 돌리기

李 “安, 통 큰 합의 할 때”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재영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국민의힘이 합당을 위해 시작한 협상이 한 달여 만에 소득을 내지 못한 채 중단됐다. 양당이 ‘당명 변경’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당 대표끼리 만나 정치적 결단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27일 양당 실무협상단은 국회에서 약 90분 간의 회의 끝에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이후 양당 실무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야권 대통합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실무협상단이 이날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양당은 당명 변경, 야권 대선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위원회 설치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신설합당 시 당연히 당명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현재 당명을 유지하되 추후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단일 후보 선출 위원회 설치의 경우 현재 경선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측 협상단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해 대선후보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고 하는데 우선은 합당 관련된 것만 먼저 하면 된다”며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하니깐 합당이 안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당협위원장 배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당은 20여 곳의 당협위원장, 5곳의 시도당위원장 자리를 공동 운영하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부당한 지분 요구’라고 반발했다. 결국 합의안은 ‘국민의힘 당헌상 1인으로 제한되는 당 기구는 사무총장 간 협의를 통해 경쟁·위원회 구성·병립 방안 등을 검토하여 임명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실무협상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사무총장에게 단순 위임한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나는 국대다 시즌2’ 정책공모전 예선심사에서 정책제안서를 살펴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安, 직접 나와 통 큰 합의 할 때”


이 대표는 협상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안 대표가 권 원내대표를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으니 대표들끼리 만나 합당을 위해 정치적 합의를 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에도 안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권 원내대표가 “굳이 양당 대표가 만나서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거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새로운 틀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해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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