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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공동 금메달' 택한 절친의 우정 [도쿄 올림픽]

높이뛰기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장마르코 탬베리(伊)

1912년 이후 109년만에 육상서 공동 금메달리스트 탄생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왼쪽)과 장마르코 탬베리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AF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두 절친이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m37의 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m3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두 선수는 주최 측이 제안한 '점프 오프'를 통해 끝까지 단독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지만, 우승 타이틀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가운데)과 장마르코 탬베리(왼쪽)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AP연합뉴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일종의 '끝장 승부' 제안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금메달을 혼자 차지하려고 다투지 않았다. 바심과 탬베리는 서로 얼싸안으며 공동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도 허용되느냐고 물었고, 감독관은 두 선수 모두가 동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탬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했다.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1912년 이후 109년 만이다.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선 육상 5종·10종 경기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다.

탬베리는 "부상 후에 복귀할 수 있기만을 바랬는데, 이렇게 지금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이 순간을 수없이 꿈꿔왔다"며 감격해했다. 바심은 "탬베리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트랙 위에서는 물론 트랙 밖에서도 소중한 친구다. 우리는 함께 노력했고, 꿈이 이뤄졌다.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 정신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탬베리는 발목이 부러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불참했다. 선수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탬베리가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이 바심이었다. 바심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탬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하나의 금메달보다 더 좋을 것은 알고 있는가? 그건 바로 금메달 2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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