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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우크라이나서 숨진 채 발견…살해 가능성 주목

비탈리 쉬쇼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해온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자택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살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키예프 경찰은 사회운동단체인 '우크라이나의 벨라루스인 집(BDU)' 대표 비탈리 쉬쇼프가 자택에서 가까운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쉬쇼프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조깅을 하러 나간 쉬쇼프가 돌아오지 않은데다 휴대폰을 통한 연락도 되지 않자 그의 파트너가 실종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쉬쇼프의 휴대전화와 개인 소지품 등을 사건 현장에서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해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비아스나는 텔레그램에 "쉬쇼프의 친구들은 쉬쇼프가 최근 조깅을 하는 동안 낯선 사람들로부터 미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오전 9시에 조깅을 떠난 쉬쇼프는 1시간 후에 돌아와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쉬쇼프가 활동하던 BDU는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벨라루스인들을 지원하는 곳으로, 키예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에서는 30년 가까이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하자 벨라루스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시위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3만5천 명 이상이 체포됐다. 벨라루스 당국은 야권 인사 체포와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리투아니아가 피난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르타 우르타도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벨라루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걱정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며 "(벨라루스의) 상황은 분명히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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