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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美경기, 델타 변이 영향 제한적" vs "4분기부터 급격 둔화"

■낙관론 비관론 엇갈리는 월가

"백신접종으로 재봉쇄 없을 것"

실적 견조·인프라 대책 등 호재

원유 등 원자재 기대수요 늘어

"S&P500 연말 4,700" 전망도

변이 확산세 전망조차 어려워

"2분기 정점…경제 동력 약화"

저축률 급락→소비여력 줄어

'내년 성장 2% 그친다' 비관론

향후 미국 경기와 증시를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에 코로나19 환자 증가가 겹치면서 경제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많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델타 변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맞선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를 1.9%포인트 밑도는 2분기 경제성장률(연율 6.5%)이 발표된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11% 빠졌다. 미국의 최근 1주일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8만 5,866명으로 1년 전(6만 2,015명)보다 40%가량 폭증했음에도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지표에 숨죽이는 증시

시장에서는 결국 고용지표가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언제 시작될지를 가늠할 리트머스시험지로 보기 때문이다. 6일 나올 정부의 7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인데 시장에서는 일자리가 약 78만 8,000개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4일 발표된 ADP의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자리는 68만 3,000명(시장 전망치) 증가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월과 8월 일자리 증가가 매월 80만 개를 넘을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내내 고용지표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큰 흐름에서 시장 낙관론자들은 경제의 전면적 록다운(폐쇄)은 없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로런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고 백신 접종이 늘면서 봉쇄 조치를 다시 단행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낙관론자 “백신접종으로 락다운 없어"

특히 이들은 △경제성장 속도 둔화에도 확장세 지속 △S&P500 기업 88%의 예상 실적 상회 △주요 기업의 배당 확대 전망 △추가 인프라 대책 △완화적 통화정책 당분간 지속 등을 낙관론의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스테퍼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는 델타 변이를 봐야 하고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 이들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나는 경제가 계속 굳건할 것으로 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생각보다 나빴지만 개인소비지출이 12% 가까이 늘었고 중요 지표인 공급관리협회(ISM)의 신규 주문이 여전히 60을 넘는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수치는 내년에 경제가 침체로 향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는 속도 둔화를 뜻하며 이 경우에도 장기 추세보다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S&P500이 연말 4,700까지 간다고 밝혔다. 이날 S&P가 4,423.15에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6.2% 이상 더 오른다는 얘기다. JP모건의 연말 예상치도 4,600이다.

원자재 시장도 경기회복에 따른 꾸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 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델타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중요한 것은) 백신이 효과를 낸다는 점”이라며 “변이 확산이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비관론자 “저축률 급감에 소비 여력 감소”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델타 변이 확산세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

경기 둔화 속도도 가파르다. 조제프 라보르냐 나티시스CIB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정점을 지나 완만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 4분기보다 내년 성장이 더 걱정스럽다”며 “올해는 연 7~8%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2%나 그 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축률이 34%에서 9%로 떨어졌다”며 올해 폭발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결과 내년에는 소비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을 포함한 통화정책 전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 연준의 돈 풀기가 계속되면서 증시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나빠지고 있다. CNBC가 이날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 ‘현재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51%로 ‘긍정적(2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비관적’이라는 답변의 비중은 지난해 10월(27%)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3월(38%)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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