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열 퍼플’로 불리는 귀족의 과일 ‘하스카프’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하스카프와 그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스카프는 인동속 열매 중 하나로, 블루베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녀 하니베리(Honeyberry), 블루허니서클(Blue honeysuckle)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길쭉하고 동그란 모양에 진한 보라색을 띠며, 독특한 풍미와 산뜻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하스카프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라 불리는 'C3G (Cyanidin-3-O glucoside)'의 함량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18년 SCI급 학술지인 식품 및 기능저널(Food & Function Journal)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하스카프의 C3G 함량은 100g 당 68~649mg로, 딸기 (3.7mg/100g), 블루 베리 (3.0mg/100g), 크랜베리 (0.7mg/100g) 등 다른 베리류의 과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연의 방패라 불리는 방어 화학 물질인 ‘이리도이드(Iridoid)’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대부분 약초/식물에 함유되어 있고 과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드문 성분이지만, 하스카프의 주 생리 활성 화합물로 확인되어 건강 이점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밖에도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 시력 보호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토니아신이 블루베리보다 3배 이상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하스카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폴란드, 일본 홋카이도 등 추운 북반구 기후를 가진 일부 지역에서 자생된 열매로, 재배 환경이나 저장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수확 이후 쉽게 무르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유럽식품 안전청(ESFA)에서 노벨푸드(Lovel Food)로 등록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이후, 유럽의 일부 농장들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폴란드는 영하 35도의 혹독한 추위와 우기가 드문 기후를 가지고 있어 하스카프 최적의 생산지로 손꼽히고 있다. 주로 원과가 무르기 전 신선한 상태에서 가공하여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주스의 형태로 섭취하고 있다.
하스카프의 다양한 영양성분과 그 효능이 알려지고 국내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최근 강원도 대관령에서도 하스카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하스카프 생과와 하스카프청으로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하스카프 묘목도 구입이 가능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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