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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반값 수박'...유통가 선견지명 빛났다

[유통가 밥상물가 잡기 총력전]

이마트 폭염 대비 고랭지 계약 늘려

가격경쟁력 확보...하루 2.5만통 완판

GS리테일 양파·감자 등 대거 비축

신선식품 가격 인상폭 최소화 준비





한통에 4만5,000원인 수박까지 등장하는 등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대형유통업체의 신선식품 확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2만원 대 수박, 채소 20% 할인, 한정판 달걀 등 신선식품 가격 잡기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고랭지 산지를 뚫는 등 공급처 다변화부터 재고 물량 비축까지 먹거리 가격 잡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배면적 축소로 치솟는 수박 가격에도 이마트는 2만2,000원 수박을 선보여 많게는 하루 2만5,000통 가까이 팔며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이마트의 지난 달 30일과 31일 수박 판매량은 각각 하루 1만5,000통, 2만3,900통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날 4일까지 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82.9% 급증했다. e커머스 마켓컬리 쇼핑몰에서 최근 수박 9㎏ 한 통이 4만5,000원, 12kg 6만2,000원을 기록하자 소비자들은 이마트 수박을 ‘반값’ 수박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수급 부족으로 현재 7㎏ 양구 수박(3만4,800원) 한 가지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도매가격 기준으로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 한 통은 2만2,760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올랐고, 마늘 10㎏도 7만5,850원으로 1년 전 4만100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상추는 한달 만에 가격이 45% 올랐다.

신선식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자 유통업계에선 안정적인 가격으로 야채, 과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란 말까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유통업체가 가격대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가 업체의 MD, 유통망 등의 역량을 가늠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2만원대 수박을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유례없는 폭염이 예상되자 사전에 신선식품 산지에 고랭지 지역을 대거 추가한 덕분이다. 해발 300m 높이의 경상북도 영양, 봉화, 진안의 산수박 재배 농가와 사전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보다 준비 물량을 50% 늘려 3,900톤, 약 100억원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마트 안상훈 수박 바이어는 “올해 무더위등으로 수박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사전 계약 재배와 신품종 도입으로 수박 공급을 미리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추와 마늘도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물량 비축분이 빛을 발했다. 이마트는 상추는 기존 논산, 이천 산지에서 완주의 개인 농가까지 산지를 다변화해 매입량을 대폭하고 마진을 줄이면서 11일까지 일주일 간 20%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과 6월에 양파, 감자, 배추, 무 등을 저장고에 비축해놨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름철은 배추, 양배추, 무 등의 생산량이 부족한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미리 물량을 확보해놔 8~9월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추 같은 경우 다른 계절에는 평당 11포기 정도 생산되는데 무더위가 시작하는 7~8월에는 평당 6포기 정도만 생산된다”며 “감자는 300톤 정도를 미리 확보해뒀고, 다른 식품도 생산자와의 사전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대비해놨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도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섰다. GS25는 최근 미국산 수입 계란 30구짜리 한 판을 5,800원에 한정 판매했다. 올해 초부터 치솟은 계란 한 판 가격이 여전히 7,000원 대를 웃돌고 있어 이보다 훨씬 저렴한 미국산 수입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GS25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수입란에 대한 거부감보다 당장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앞다퉈 찾고 있다”며 “2차 발주에도 20판 이상을 발주했다"고 전했다.

GS25는 또 8월 한 달 간 과일, 채소, 생필품 등 100여종에 대해 1+1, 2+1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든든한 한 끼 먹거리가 가능한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60% 할인하며 전국 최저가로 선보이고, 오는 16일부터는 신선 채소, 과일 30여종을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프레시위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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