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관련 업무에 집중하는 ‘중국임무센터(Mission Center for China)’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국 정보전 압박이 한층 강화돨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CIA가 윌리엄 번스 국장의 대중국 대응 능력 검토 지시의 일환으로 중국임무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은 ‘동아시아태평양임무센터’가 맡아왔지만 중국만 담당하는 별도의 임무센터를 마련할지 검토하는 것이다. 임무센터는 일종의 독립형 기구라 특정 분야만 맡는 별도의 조직이 생기면 인력 및 지원 확보 등이 용이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대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각 분야에서 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정보기관인 CIA가 본격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CIA는 성명에서 “번스 국장이 말했듯이 중국은 그의 우선순위 중 하나이고 CIA는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반영하기 위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거 냉전기의 소련과 미국 간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미중 정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CIA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이미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시작했고 번스 국장은 브라질을 방문해 공개적으로 화웨이 배제를 요구한 바 있다. 번스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중국의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리더십이 미국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중국의 목표는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경 정책을 예고했었다.
앞서 하원 정보위원회는 2020년 9월에 낸 보고서에서 CIA가 테러리즘 같은 전통적 타깃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중국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CI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5월 ‘코리아임무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