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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 “IoT내 ‘금고’내장 기술로 보안 세계표준 이끌것”

외부공격 막는 SW '엑시오' 설계

한전 검침기 등에 50만개 탑재

IP카메라용은 이르면 내년 출시

"IoT 대표 보안플랫폼으로 성장"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 /사진 제공=시큐리티플랫폼




“가정용 인터넷(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는 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죠. IoT에 해킹 방지 기능을 내장하는 새로운 보안 기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보안 기술 스타트업 시큐리티플랫폼의 황수익(53·사진)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별도 보안 칩을 추가하지 않고도 외부의 해킹, 복제, 데이터 유출 등을 막는 내장형 기술의 세계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큐리티플랫폼이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엑시오’는 작은 IoT 칩 안에 일종의 ‘금고’ 역할을 하는 영역을 만드는 소프트웨어(SW)다. IoT 기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은 개인용 컴퓨터(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작고 운영체제(OS)도 없어 사실상 외부 공격에 무방비 상태다. IoT 기기 제조사들도 상당수가 영세해 따로 보안 솔루션을 넣지 않는 경우도 많다. 황 대표는 이 같은 IoT 보안 취약성 문제를 칩 설계 단계에서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칩을 만들 때부터 한쪽에 안전 영역을 설정하고 이곳에 보안 키, 인증값 등을 넣어두는 원리다.

황 대표는 “하드웨어에 심은 ‘금고’ 내 보안 키는 외부에서 읽을 수도, 조작할 수도 없다”며 “직접회로(IC)가 내장된 시중의 스마트카드를 복제·해킹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엑시오 기술은 현재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사의 IoT 칩에 적용돼 생산되고 있다. 시큐리티플랫폼은 2016년 암사의 보안 기술 발주와 함께 그 회사의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를 받아 3년여 연구 끝에 엑시오를 개발했다.



황 대표는 “IoT 칩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보안인증(PSA)을 획득했다”며 “기존 반도체에도 사용 가능한 범용·상용화된 IoT 보안 솔루션은 엑시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엑시오가 적용된 보안 칩은 주로 한국전력에 공급됐다. 지금까지 한전의 스마트 전기 검침기, 전력선통신(PLC) 모뎀 등에 들어간 것만 줄잡아 50만 개에 달한다. 그는 “내년에는 한전에 공급될 스마트 검침기용 물량이 약 200만 개 정도”라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사와도 손잡고 IP 카메라 보안 칩을 개발해 이르면 내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황 대표는 삼성전자·시큐아이 등에서 25년간 근무한 반도체 보안 전문가다. 2012년 말 발생한 삼성 스마트TV 해킹 사고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IoT 보안 시장에 눈을 뜬 그는 오랜 직장 동료인 현 김경모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2015년 회사를 세웠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IoT 기기는 20억여 개로 추산되는데 백신·방화벽 등 기존 방법으로는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글로벌 IoT 보안 시장에서 선두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 등의 지원을 받은 황 대표는 올해 투자 유치를 늘리고 연말 일부 제품을 플랫폼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PC와 스마트폰 시대를 연 주역인 윈도·안드로이드처럼 IoT 보안의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 /사진 제공=시큐리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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