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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은 곧 패망"…野 '옥새 파동' 트라우마에도 내부 갈등 과열

홍준표 "선수와 심판 뒤엉켜 논쟁…참으로 유치하다"

최고위 잡음 자제했지만…선관위원장 인선 논란 지속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당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선수와 심판이 뒤엉켜 통화 내용을 두고 말꼬리 논쟁이나 하는 모습은 참으로 유치하다"며 "분열은 곧 패망"이라고 우려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당이 내부총질과 싸움박질로 날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내부가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계파 싸움에 몰두하다 국민의 외면을 받았던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2016년 총선 때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등 친박계의 당대표 흔들기와 '진박 공천'에 반발,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도피한 '옥새파동'을 방불케 한다는 해석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오르고 한번 해볼 만하다고 하니 다들 초심을 잃었다"며 "캠프로 뿔뿔이 흩어져 권력 투쟁을 벌이는데,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개탄했다.



당 지도부는 이런 쓴소리를 의식한 듯 서로 작정하고 물어뜯던 이틀 전 '아사리판'을 반복하지 않았다. 비공개 최고위는 불과 10분 만에 끝났다. 이준석 대표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개 발언을 건너뛰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피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치명적인 당내 갈등의 불씨는 진화되지 못한 분위기다. 내홍에 대한 책임 공방이 또 다른 내홍으로 번지면서 자중지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당 선거관리위원장 인선 문제가 거듭 부각됐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정권 교체라는 국민 열망을 뒤로 하고 경선 주도권부터 잡고 보자는 식의 캠프식 당내 정치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경선 관리에 주자별 유불리를 따지며 '리더십 흔들기'를 시도하는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라디오에서 "서병수 의원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강행하면 이번에 충돌한 사태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 대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서 의원이 경선준비위원장으로서 중립성 논란을 부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다시 선관위원장을 맡는다면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임승호 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원장으로 누구를 고려하거나 배제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이 대표가 상당히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진실게임 여파도 남아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원 전 지사를 겨냥해 "거의 허위 수준의 폭로를 한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다른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데, 거기에 더 불을 질렀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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